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얼마나 기쁜일인가

푸르른 하늘.. 하나의 점이 되어버린 비행기.

비행기를 타고 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면, 비행기가 내뿜는 까만 연기는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까만 연기를 내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쫓아가는 소녀.


개봉 전엔 별 관심이 없었고

보기 전엔 주인공의 모델(실존 인물)이 친일논란에 휩싸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구해서 보게된 영화는..

시작부분에 어린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
(원래 대사와 상당히 다르다.. 알아서 이해하길)

"어른들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해서 세태를 개탄하지만
아이들은 그런것에 아랑곳 없이 닌자를 좋아한다.
날아다닌다고 전해지는 닌자.
어른들은 그런건 다 일본인들이 꾸며낸 말이라고 하지만
난 그래도 닌자가 좋다.
날아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난 매일밤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친일논란 이야기를 듣고 봐서일까.
상당히 개념없는(!!) 말이다.

청연이라는 영화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비행사(맞는지 모르겠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날고싶다는 희망이 "날아다닌다는 닌자"를 통해서 심화된거라면
뭔가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상에서는 정말로 나비나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닌자로 "날다"의 의미를 정확히 보여준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문화의 중요한부분을 차지하는 닌자를 통해 꿈을 키운 소녀가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해서 일본의 비행사관학교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라지만
자신의 꿈이 세계정복이라면 온갖 악독하고 지저분한 방법을 사용해서
세계를 파괴하고 수중에 넣는 일이 허용된다는 말인가?

어찌보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리고 민족관에 한발을 디디고 서서 보면
결코 잘한일이 아니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난 이영화를 10분쯤 보다가 꺼버렸다.
물론 자막의 부재(실제로는 있지만 내 실수로 없는것으로 처리되어버렸다)로 성인 주인공과 그외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일본어(어릴때 이외의 대사는 대부분 일본어..인가보다. 영화를 끄기 전까지는 계속 일본어로 이야기한다.)를 잘 못알아듣는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 시간을 쪼개서,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영화를, 애써 보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류도 일반 "영화" 가 아니라 "보기힘든영화"를 새로 만들게 되었고,
그 1번이 이 영화 "청연" 이다.

앞으로 다른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이 영화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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